본문 바로가기
각종생활정보

지갑 속 현금만 들고 일주일을 살아봤더니

by 부스트라이프 2026. 1. 22.

지갑에서 현금꺼내는 모습

 

요즘은 주변에서 현금을 쓰는 사람을 보기 어렵습니다. 지갑을 들고 나가도 카드 한 장만 있으면 되고, 커피를 사거나 밥을 먹을 때도 휴대폰만 꺼내면 결제가 끝납니다. 저 역시 현금을 꺼내 쓸 일이 거의 없었고, 지갑 속에는 항상 비상용으로 넣어둔 지폐 몇 장만 들어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금만 가지고 생활하면 소비가 어떻게 달라질까? 절약을 목표로 한 도전이라기보다는, 결제 방식 하나만 바꿨을 때 내 행동이 얼마나 달라지는지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일주일 동안 카드와 간편결제를 잠시 잊고, 지갑 속 현금만 사용해보기로 했습니다.

생각보다 큰 불편은 없었지만, 작은 차이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첫날과 둘째 날은 예상보다 평범하게 지나갔습니다. 동네 식당, 마트, 편의점 모두 현금 결제가 가능했고, 일상생활이 막히는 느낌은 거의 없었습니다. 오히려 계산 과정이 단순해서 결제가 빨리 끝난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다만, 잔돈을 받는 순간 잠시 멈칫하게 되었습니다. 평소에는 신경 쓰지 않던 동전들이 지갑 안에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조금 낯설게 느껴졌습니다.며칠 지나지 않아 익숙하게 다니던 카페에서 한 번 더 멈칫하게 되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키오스크나 태블릿으로 주문을 해야 하는 구조였는데, 현금 투입구가 따로 없었습니다. 점심시간이라 매장은 붐비고 있었고, 바쁜 점원을 불러 현금 결제를 부탁하는 것이 괜히 부담스럽게 느껴졌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아무 생각 없이 키오스크로 주문했을 상황이었지만, 그날은 커피를 지금 꼭 마셔야 할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결국 주문을 하지 않고 그냥 나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사소한 선택이었지만, 그날 이후 비슷한 상황에서 소비를 한 번 더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지폐를 꺼내는 순간마다 소비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며칠이 지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돈이 줄어드는 과정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카드로 결제할 때는 숫자로만 확인하던 지출이, 현금을 쓰니 손에 잡히는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지갑 속에 꽤 많은 현금을 넣어 다녔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줄어드는 것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만 원짜리 지폐를 한 장 꺼낼 때마다 잠깐씩 망설이게 되었습니다.이 소비가 꼭 필요한지, 조금 뒤로 미뤄도 되는지 스스로에게 묻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구매를 포기하는 경우도 늘어났습니다. 이전에는 별생각 없이 장바구니에 담았을 물건을 다시 내려놓거나, 편의점에 들어갔다가도 꼭 필요한 것만 사고 나오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현금을 쓰는 과정 자체가 소비를 늦추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불편함 덕분에 소비를 다시 생각하게 된 일주일

현금만 사용하면서 불편한 점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온라인 쇼핑을 바로 할 수 없었고, 배달 주문 역시 쉽게 할 수 없었습니다. 가끔은 간편결제를 사용할 때마다 쌓이던 포인트가 떠올라 아쉽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불편함 덕분에 소비를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는 순간이 많아졌습니다. 지금 당장 사지 않아도 되는 물건은 하루만 지나도 필요 없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았고, 정말 필요한 물건이라면 집에 있는 대체품을 찾아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결제 수단이 제한되니 소비를 서두르지 않게 되었고, 그만큼 생각할 여유가 생겼습니다.

다시 카드로 돌아가도 남게 된 습관

일주일이 지나 다시 카드와 간편결제를 사용하게 되겠지만,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소비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카드로 결제할 때에도 이것이 현금이라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결제 수단 하나가 소비 습관에 생각보다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앞으로도 가끔은 현금을 꺼내 사용하면서 내 소비를 점검해볼 생각입니다. 이 글은 절약을 강요하기 위한 기록이 아니라, 평소와 다른 방식으로 생활해보며 느낀 점을 정리한 개인적인 경험담입니다. 작은 변화였지만, 내 생활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